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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대형 로펌 입사 스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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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이 중요한 대형 로펌 입사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을 거쳐 법조인을 선발하던 시절부터 로스쿨과 변호사시험으로 법조인이 되는 요즘에도 가장 선호하는 법조 직역은 판사, 검사, 대형 로펌 변호사입니다. 다만, 요즘은 법조경력 5년 이상이 있는 변호사를 대상으로 신임 법관을 선발하기 때문에 판사 대신 로스쿨을 졸업하면서 바로 갈 수 있는 로클럭(재판연구원)을 포함해 검사, 로클럭, 대형 로펌(빅 펌) 변호사를 소위 '검클빅'이라고 부릅니다. 

 

검사와 로클럭은 공개 채용 시험을 거쳐 선발하는 공무원처럼 법무부와 대법원에서 임용시험을 통해 선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펙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방대 로스쿨을 나와도 로스쿨 성적이 좋지 않아도 검사나 로클럭에 임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2021년 신규 임용 검사 출신 대학

 

2021 신임 검사 출신 대학(스펙, 학벌)

2021년 신규 임용 검사 출신 대학 지난 2021년 5월 3일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출신 10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73명이 2021년 신임 검사로 임용되었습니다. 2021년 신임 검사의 출신 대학을 살펴보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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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로클럭 출신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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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재판연구원 합격자 발표 2021년 재판연구원 합격자 중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출신은 총 95명입니다. 이중 89명은 2021년에 졸업하는 10기 로스쿨 생이고, 나머지 6명은 군법무관 출신입니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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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형 로펌은 스펙이 정말 중요합니다. 스펙만으로 채용이 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스펙을 갖추지 못하면 면접을 볼 기회조차 없으니까요. 대형 로펌의 서류 전형에 통과하고 면접시험을 보려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스펙이 있습니다. 

 

제 친구나 선후배 등 제가 아는 대형 로펌 변호사들의 스펙을 통해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 법률신문에서 2021년 10대 대형 로펌에 채용된 신입 변호사들을 전수 조사해 어떤 스펙을 갖고 있는 로스쿨 졸업생이 채용되었는지 분석한 자료가 있어 제가 보고 들은 경험을 덧붙여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법률신문에서 조사한 10대 로펌은 2020년 기준 소속 변호사 수가 많은 순서로 선정된 대형 로펌으로 김앤장, 광장, 태평양, 세종, 율촌, 화우, 대륙아주, 바른, 지평, 동인입니다. 그 중에서도 5대 대형 로펌으로 꼽히는 김앤장, 광장, 태평양, 세종 율촌까지의 순위는 거의 변하지 않는데 나머지 10대 로펌은 해마다 조금씩 변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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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대 대형 로펌에서 신입변호사로 채용한 인원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로펌 2020년 채용 인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41
광장 29
태평양 24
세종 32
율촌 37
화우 20
대륙아주 5
바른 14
지평 17
동인 13
합계 232

 

10대 로펌 입사 스펙은?

1. 학벌 - SKY 출신

회계사인 저는 주로 M&A 업무를 할 때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 일을 하게 되는데 김앤장, 광장, 태평양, 세종 변호사와 일을 해봤고, 율촌과 조세 관련 소송 때문에, 동인과는 형사사건으로 협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K대 출신이라 대형 로펌에 다니고 있는 선후배들도 꽤 많은 편이고요. 

 

제가 아는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들은 경찰대와 해외 대학을 빼고는 전부다가 SKY, 즉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이었습니다. 김앤장은 서울대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태평양이 고려대 출신이 비교적 많았습니다. 

 

2020년 10대 로펌에 입사한 신입 변호사 232명 중 189명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으로 전체의 81.5%에 달해 제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경찰대도 8명으로 3.4%였습니다. 

 

즉 대형 로펌에 들어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스펙은 서연고 출신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법연수원 시절에는 연수원 성적과 등수로 학벌을 극복하고 대형 로펌에 가는 경우도 있었는데 요즘 학벌을 극복하는 방법은 의사, 회계사, 약사 등의 자격증과 경력으로 로스쿨에 들어가 변호사가 된 경우인 것 같습니다. 물론 예전이나 지금이나 로펌에 클라이언트를 데려 올 수 있는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다면 학벌은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2020년 10대 대형 로펌 입사자 중 서울대 로스쿨 출신이 92명, 고려대 로스쿨 출신이 46명, 연세대 로스쿨 출신이 37명으로 78.7%가 SKY 로스쿨 출신이었는데요. 학부가 SKY인 것보다는 SKY쏠림 현상이 덜한 편입니다. 

 

로스쿨보다는 학부 학벌이 더 중요하고 학부 학벌이 좀 안 좋아도 SKY로스쿨을 나오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로클럭 2~3년을 마치고 대형 로펌에 입사하는 경우에는 학부나 로스쿨이 SKY가 아니더라도 대형 로펌에 입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학벌을 극복하고 싶은 대형 로펌 입사 희망자는 로클럭을 거쳐 지원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 나이 -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예전에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자는 판사를 하지 않으면 대부분 김앤장에 입사할 정도로 김앤장은 유독 나이 어린 사람을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30대 이상의 나이로 5대 대형 로펌에 입사한 경우는 보통 공인회계사나, 세무사, 의사, 한의사, 경찰 등 다른 경력이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2020년 대형 로펌에 입사한 신입변호사들의 평균 나이도 만 29.3세였으며, 29세가 50명으로 가장 많았고, 28세가 36명, 27세가 28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37명을 선발한 율촌의 경우 신입 변호사의 나이가 26세에서 42세까지 다양했습니다. 

3. 성별과 전공

제가 아는 대형 로펌 변호사는 대부분이 남자변호사인데요. M&A 분야에서 여성 변호사를 거의 본 적이 없고, 조세 분야 쪽에서 이전 가격에 관한 자문을 받을 때 여성 변호사와 일한 적이 있습니다. 

 

2020년 대형 로펌에 입사한 232명 중 남성이 147명, 여성이 85명으로 남성의 비율이 많았습니다. 광장의 경우 신입 변호사 29명 중 절반이 넘는 17명이 여성 변호사였고, 동인도 13명 중 7명이, 바른도 14명 중 7명이 여성 변호사였습니다. 

 

10대 대형 로펌 신입변호사 중 학부 전공이 경제학·경영학 등 상경계열 출신인 변호사가 102명으로 전체의 43.9%를 차지했습니다. 로스쿨 도입으로 법대가 폐지된 후 대학 입시에서 상위권 학생이 주로 진학하는 상경계열에서 SKY 로스쿨에 많이 진학한 결과 대형 로펌 입사자의 스펙도 상경계열 전공자가 많아졌습니다. 

 

상경계열에 이어 기계공학, 컴퓨터 과학 등 이공계열 전공자가 25명으로 많았고, 정치외교학, 사회학, 서양사학, 고고미술사학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변호사들이 대형 로펌에 입사했습니다. 쉽게 말해 전공은 대형 로펌 입사에 그리 중요한 스펙은 아닙니다. 

 

저도 함께 일하는 변호사들의 출신 학교는 아는데 전공은 거의 모르거든요. 서울대 출신 변호사까지가 중요하지 무슨 과인지는 현업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신입변호사를 채용할 때도 전공보다는 학부 자체를 보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전공을 살려서 어필할 수 있는 독특한 자격증이나 이력이 있다면 전공이 입사하는데 도움은 될 수 있습니다. 

4. 스펙을 이길 수 있는 자기소개서와 다양한 관심사

이상 살펴본 것은 대형 로펌에 입사하기 위한 기본적인 스펙입니다. 기본적인 스펙을 갖고 또는 스펙이 좀 모자르더라도 대형 로펌에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면 자기소개서가 정말 중요합니다.

 

사법연수원 시절, 제 후배 중에 연수원 성적이 김앤장에 갈 수 있는 성적이 아니었는데 자기소개서와 면접으로 극복하고 김앤장에 입사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 자기소개서를 읽어봤었는데 어떤 사람인지 만나 보고 싶을 정도로 구성과 스토리가 좋았습니다. 특히 살아오는 동안 겪어왔던 사소한 사건들을 법률가 입장에서 풀어내며 왜 김앤장 변호사가 되고 싶은지 재미있게 자소설에 가까운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차별화된 자기소개서로 면접 기회를 잡은 그 후배는 3번의 대면 면접을 보고 합격하여 김앤장에 입사했습니다. 그 친구는 평소에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 사법 시험에 여러 번 떨어져 아주 어린 나이에 합격한 것도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대형 로펌에 들어갔습니다. 

 

최고의 스펙은 아니더라도 조금 모자란 것들을 커버할 수 있는 건 결국 글을 쓰는 능력과 세상돌아가는 일에 대한 관심사인 것 같습니다. 결국 변호사가 하는 일이 세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서면이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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