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와 우선주 차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에는 크게 보통주와 우선주가 있습니다.
보통주란 주주총회*에 참석해 기업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고, 기업으로부터 배당을 받는 등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을 말합니다.
*. 주주총회(General Meeting)
주식회사의 주주들이 모여 상법에 정해 놓은 회사의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회의. 매년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며 분할, 합병 등 중요한 이슈가 생겼을 경우에는 임시 주총을 비정기적으로 개최함.
주식회사와 주식의 종류 자세히 → 주식회사와 주식 액면가, 액면분할 및 주식의 종류
우선주란 이름 그대로 보통주에 우선하는 권리를 가진 특수한 주식입니다.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어떤 우선권을 갖는지에 따라 다양한 우선주가 존재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선주는 이익배당우선주입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이익배당에 있어 우선적 지위가 인정되는 대신에 주주총회 의결권이 없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우선주에 투자하는 경우 주주로서 의결권 행사는 불가능하지만, 보통주보다 배당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보통주의 배당률+1%) 기업 경영에 관심이 없고 배당 위주의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주식입니다.
※. 기업이 우선주를 발행하는 이유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가장 유리한 방법은 주식을 발행하는 것입니다. 회사채 대신 주식을 발행하면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되고 부채가 늘지 않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보통주를 발행하게 되면 주식수가 늘어나고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져서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 주주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경영권 위협 없이 자금을 조달하고 싶을 경우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합니다.
우선주의 표시와 종류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주식은 보통주입니다. 보통주에는 특별한 표시가 없이 '삼성전자'와 같이 회사 이름만 표시됩니다.
반면 우선주는 주식시장에서 회사 이름 뒤에 '우'자가 붙어 '삼성전자우'로 표시됩니다.
네이버 금융에서 삼성전자를 검색하면 다음가 같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가 표시됩니다.
구형 우선주와 신주 우선주
종목 이름 뒤에 단순히 '우'가 붙은 우선주는 구형 우선주입니다. 구형 우선주는 1996년 상법 개정 이전에 발행된 우선주로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을 보장해주지만, 배당 자체를 보장해주지는 않았습니다. 즉 구형 우선주는 기업이 이익이 나면 보통주보다 배당을 많이 받지만, 손실이 나는 경우에는 보통주처럼 우선주도 배당을 받지 못합니다.
1996년 상법 개정으로 등장한 신형 우선주는 기업이 적자가 나는 경우에도 일정률의 배당을 지급하는 우선주입니다. 신형 우선주는 배당 자체를 보장해주는 채권 성격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회사 이름 뒤에 채권을 의미하는 Bond의 B가 붙습니다. 종목명에 B가 들어간 신형 우선주는 투자자들에게 매년 최소한의 배당률을 보장해줘야 하며, 누적, 참가*에 대한 조건이 우선주마다 다릅니다.
*. 우선주 배당률의 우선배당을 받고도 이익이 남는 경우에 우선주 주주가 보통주 주주와 함께 배당에 참가할 수 있는 참가적 우선주, 우선주 배당률의 우선배당을 받는데 그치는 비참가적 우선주, 당해 영업연도에 우선주 배당률의 우선배당을 받지 못한 경우, 미지급 배당액을 다음 영업연도 이후에도 우선하여 배당받는 누적적 우선주, 당해 영업연도에 우선배당을 받지 못하더라도 다음 영업연도에 배당받지 못하는 비누적적 우선주가 있습니다.
현대차는 보통주, 구형 우선주, 신형 우선주를 모두 발행하여 다음과 같이 4개의 종목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보통주, 현대차우는 첫 번째 발행한 구형 우선주, 현대차2우B는 두 번째 발행한 신형 우선주, 현대차3우B는 세 번째 발행한 신형 우선주를 의미합니다.
우선주의 배당률과 참가, 누적 여부는 다트 전자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의 주식의 총수 등을 확인하면 주식의 종류별 배당률 등의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종목 코드로도 보통주와 우선주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보통주의 종목코드는 0으로 끝나는 6자리 숫자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우선주인 경우에는 5, 7, 9, K로 끝납니다. 첫 번째 우선주인 경우에는 5, 두 번째는 7, 세 번째는 9로 끝납니다.
위에서 본 현대차는 005380의 종목코드를 가지고 있으며, 첫 번째 우선주인 현대차우는 005385, 현대차2우B는 005387, 현대차3우B는 005389라는 종목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간혹 SK우(03473K), 한진칼우(18064K), 삼성물산우B(02826K)와 같이 종목코드가 K로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주를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 전환우선주도 있습니다. 전환우선주는 종목명 끝에 '전환'이라는 글자가 붙습니다. CJ4우(전환)이라는 우선주는 일정기간 이후에 CJ보통주로 전환될 권리가 부여된 주식입니다.
우선주 거래 가격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발행가의 경우 보통주보다 15% 정도 할인되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우선주 주가도 보통주보다 30% 정도 낮은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우선주의 배당률이 높게 정해져 있거나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아서 주식시장에 유통되는 보통주의 의결권의 가치가 사실상 없는 경우 우선주의 주가가 보통주보다 높아지기도 합니다.
2020년에 들어서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종목의 경우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 주가를 훨씬 초과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같은 호재라도 우선주의 주가가 보통주의 주가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우선주의 유통물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상법상 의결권 없는 주식은 발행주식 총수의 25%를 초과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주에 비해 시중에 유통되는 우선주의 주식수가 현저히 적습니다. 예를 들어 상성중공업의 보통주는 630백만 주가 발행되었지만,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114,845주 밖에 발행되지 않아, 우선주 물량이 보통주 물량의 0.02%에 불과합니다.
우선주는 유통 물량이 적다 보니 일반의 관심이 적고, 적은 거래량으로 인해 주가 변동이 심하지 않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적은 유통주식수 때문에 어떤 호재로 인해 갑자기 관심을 끌게 되면 비이성적인 급등을 하기도 하고, 투기 세력이 붙어 손쉽게 주가를 올렸다 내렸다 하기도 합니다.
2020년 6월 삼성중공업에 호재가 있었습니다. 카타르 국영 석유공사가 한국의 3대 조선사들과 LNG(액화천연가스)선 건조용 슬롯을 예약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호재로 삼성중공업 보통주는 4,125원에서 6,440원으로 56% 정도 올랐습니다. 반면 삼성중공업의 우선주인 삼성중공우는 2020년 6월 1일 54,500원이던 주가가 2020년 6월 19일 96만 원까지 거의 20배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삼성중공우를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했지만 폭등은 계속되며 우선주 투자 열풍으로 이어졌고, 금융위원회는 우선주 관련 투자자 보호방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도 두나무 관련주라는 호재로 2021년 3월 29일 4,560원이었던 한화투자증권우가 2021년 4월 15일 최고가 42,85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기간 한화투자증권 보통주의 주가는 3,090원에서 5,350원으로 상승했습니다.
삼성중공우나 한화투자증권우가 큰 폭으로 상승한 이유는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적은 물량에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불붙으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통 주식수가 워낙 적다 보니 호재 하나로 수요가 조금만 몰려도 이상 급등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큰 만큼 우선주 투자를 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꾸준하고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하고 어느 정도의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우선주에 투자하는 경우 주가가 급락할 때도 팔지 못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폭등하는 우선주도 장기적으로는 보통주 주가와 동행하는 경향이 있으니, 우선주 투자는 배당 수익률을 목적으로 옥석을 가려 투자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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