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투사와 창투사 테마주
창투사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라 설립된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를 의미합니다. 말 그대로 창업한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로 장래가 유망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Venture Capital)의 한 유형입니다.
주식회사 형태의 국내 벤처캐피탈은 설립근거 법률에 따라 크게 창투사와 신기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기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설립된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여신(대출)을 제공할 수 있어 법률상 요구되는 자본금 규모가 창투사보다 큽니다.
한화투자증권이나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같이 신기사를 사업의 일부로 포함하는 회사가 있는 반면 아주 IB투자 같이 신기사를 전업으로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가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창투사 테마주에는 보통 창투사뿐만 아니라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도 포함됩니다.
2. 창투사의 비즈니스 모델 (사업구조)
창투사는 ① 투자 자금을 조달하고, ② 투자할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여 투자 자금을 집행한 후 ③ 투자 자금을 회수하여 수익을 거두는 단순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1) 투자 자금 조달
창투사의 투자 활동의 시작은 투자 자금 조달입니다. 창투사가 투자 자금을 조달할 때는 투자 조합(펀드, Fund)이라는 단체를 결성합니다.
주식회사에 출자한 투자자를 주주라고 하고, 주주를 대신해 경영진이 회사를 운영하는 것과 비슷하게, 조합에 출자한 투자자를 유한책임출자자(LP, Limited Partner)라고 하고, LP를 대신해 조합을 운영하는 주체를 업무집행조합원(GP, General Partner)이라고 합니다. 창투사는 투자 조합을 운용하는 GP로서 조합의 설립, 투자 집행, 수익 분배 등 조합 사무를 총괄하게 됩니다.
투자 조합에 출자하는 LP는 정부기관, 금융기관, 연기금, 법인, 개인 등 다양합니다. 창투사가 결성하는 투자 조합의 가장 큰 출자자는 한국모태펀드입니다. 모태펀드(Fund of funds)는 펀드에 투자할 목적으로 모은 자금을 의미합니다. 한국모태펀드는 2005년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에 따라 정책 자금으로 조성한 펀드로서 벤처캐피탈이 만든 조합에 자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매년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정책 기관이 모태펀드에 출자를 하면,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가 자금을 투자할 투자 조합을 선정해서 투자를 집행합니다. 모태펀드 출자 사업 선정에 관한 뉴스의 의미입니다.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정책(문재인 정부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 등)에 힘입어 2020년 한 해 206개 조합, 6조 5,676억 원이 결성되었습니다.
이중 모태펀드의 자금이 18.5%로 가장 높고, 금융기관 16.1%, 연금/공제회 14.1%, 일반법인 12.6% 순이었습니다.
투자 조합 결성 능력과 자금 조달 규모가 창투사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요즘 주식 시장에서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에이티넘인베스트는 2020년 4분기에 4,669억 원의 자금을 모집한 투자자금을 조달하여 2020년도 가장 큰 금액을 조달한 바 있습니다.
창투사가 운용 중인 조합의 전체 출자금액의 합계액을 AUM(운용자산, Asset under management)라고 하며 이는 창투사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지표로 사용됩니다.
(2) 투자 집행과 수익 구조
창투사는 외부자금 조달을 통해 설립한 투자 조합을 통해 벤처기업에 간접 투자를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자기 자본으로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창투사가 자기자본으로 직접 투자하는 것을 고유계정 투자라고 합니다.
가. 투자 조합을 통한 투자 시 창투사의 수익
① 창투사는 GP로 투자조합을 운영하기 때문에 운용에 따른 관리보수(Management fee)를 받습니다. 관리보수는 창투사가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심사하는 등 일상적인 노동력에 대한 보수로서 조합결성 금액(AUM) 또는 투자 잔액의 일정 비율로 지급됩니다. 관리보수는 조합의 규약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관리보수는 조합이 유지되는 기간 동안 지속되며 AUM의 규모에 따라 결정됩니다.
② 창투사가 투자조합을 잘 운용하여 기준 수익률(Hurdle Rate) 이상의 운용 성과를 달성하는 경우 성과보수(Carried interest)를 받을 수 있습니다. 조합 운용 결과에 따라 지급되는 추가 수익인 성과보수도 조합마다 지급규정이 다르며, 일반적으로 규약상 기준 수익률(IRR, 일반적으로 0∼8%)을 초과하는 조합 배분금액의 일정 비율(일반적으로 20% 전후)을 분배받습니다.
③ GP인 창투사도 LP와 같이 일정 금액을 투자조합에 출자합니다. GP로 투자조합에 출자한 출자금에서 발생하는 투자 손익(평가 손익, 처분 손익)이 창투사의 세 번째 수익입니다.
투자 조합의 성과가 좋지 않아도 관리보수는 일정 비율로 지급받고, 성과보수는 받지 못할 뿐 손실은 발생하지 않지만, 투자손익은 투자 결과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나. 고유 계정 투자 수익
창투사가 자기 자본을 활용하여 벤처기업 등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 투자 손익(평가손익, 처분손익)이 발생합니다. 고유 계정 투자에 따른 투자 손익은 조합 투자로부터 인식하는 수익에 비해 창투사의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입니다.
3. 에이티넘인베스트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
창투사의 수익 구조가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에이티넘인베스트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운용조합(AUM) 현황
현재 에이티넘인베스트는 1조 1,199억 원 규모로 4개의 조합을 결성하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 3개의 조합에서 관리보수를 받던 에이티넘인베스트는 2020년 12월에 4,669억 원의 신규 조합을 결성하여 2021년 관리보수의 증가가 예상됩니다. 또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의 존속기간 만료가 임박함에 따라 투자금액 회수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한 대표적인 회사가 요즘 미국 상장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두나무입니다.
(2) 손익계산서
에이티넘인베스트의 영업수익은 크게 투자조합수익과 기타의영업수익으로 구분됩니다. 투자조합수익이 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하는 경우이고, 기타의 영업수익이 고유계정 투자 수익입니다.
투자조합수익은 다음과 같이 조합지분법이익과 조합출자금처분이익, 조합관리보수, 조합성과보수로 구성됩니다.
조합관리보수와 조합성과보수는 이제 이해가 되실겁니다.
조합지분법이익이 투자조합에 출자한 출자금에서 발생하는 투자 평가 손익이고 조합출자금처분이익이 투자 처분 손익입니다. 창투사가 GP로 투자조합에 투자한 것은 지분율이 20%미만이더라도 GP로서 투자조합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지분법을 적용하여 평가하기 때문에 평가이익이 조합지분법이익으로 공시됩니다.
재무제표 주석에 공시된 투자조합의 지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가 두나무에 투자한 것은 에이티넘고성장투자조합을 통해서입니다. 두나무의 2019년 감사보고서의 주 현황을 보면 다음과 같이 에이티넘고성장투자조합으로 나와 있습니다.
2019년말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의 두나무 지분율은 7%이나 2020년 중 일부를 매각해 현재는 6.0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나무가 상장한다면 에이티넘인베스트의 손익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에이티넘인베스트의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지분율 11.3%에 6.05%를 곱한 0.68%가 됩니다. 투자조합의 성과에 따라 성과보수도 기대됩니다.
고유계정 투자 수익인 가티의 영업수익은 다음과 같이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평가이익과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처분이익으로 구성됩니다. 회계상 언어가 복잡해 보이지만 단순히 에이티넘인베스트가 직접 투자한 회사의 가치를 공정가치로 평가한 손익과 당기 중에 처분에 따른 손익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는 유티플러스인터랙티브 등에 직접 투자를 했고 이에 대한 평가 손익을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의 경우는 고유계정 투자에 따른 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지만, 미래에셋투자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고유계정 투자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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